생후 12주 된 아기 고릴라 자밀라의 이야기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암컷 새끼 고릴라 자밀라는 지난 1월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세상에 태어 났습니다. 자밀라는 당초 2월 초순이나 중순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날 예정이었으나 엄마 고릴라가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 지자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4~6주 일찍 세상에 나왔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어미 고릴라도 무사했고, 미숙아로 태어난 자밀라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출산 이후였습니다. 엄마 고릴라 세카니가 자밀라를 자기 새끼로 알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의료진과 조련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미 고릴라는 자밀라를 자신의 새끼로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의료진들은 제왕절개라는 비정상적인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자기 새끼를 알아볼 수 있는 호르몬 신호를 경험하지 못한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온갖 노력에도 어미 세카니가 자밀라를 받아 들이지 않자, 수의사들은 동물원의 다른 어미 고릴라 세마리에 자밀라의 입양을 시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포트워스 동물원은 마침내 다른 동물원에 대리모 경험이 입증된 암컷 고릴라를 보유한 동물원을 물색한 결과 클리블랜드 메트로파크 동물원이 낙점됐고 자밀라는 지난 3월 28일 메트로파크 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자밀라는 그곳에서 자기를 키워줄 어미 고릴라들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자밀라가 자신을 양육해줄 어미 고릴리를 만나는데 성공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와힐리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자밀라가 자상한 어미 고릴라를 만나 잘 자라서 어엿한 암컷 고릴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포트워스 동물원측은 자밀라의 아빠가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 실버백 고릴라가 안된다면 언젠가 자신이 태어난 포트워스 동물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