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따스하네요”
궁궐 건물 내 복도를 지나 반대편 전각의 풍경이 보이고, 복도엔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기와 모자를 쓴 듯 마룻바닥에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창덕궁 내 희정당 외부에서 창을 통해 관람하던 커플은 “소셜미디어에서 보던 그림 같은 풍경을 여기서 찍은 것 같다. 옛 궁궐의 내부와 햇살 등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그림이다”라고 했다.
‘창덕궁 빛·바람들이기’ 행사는 평소에 닫혀 있던 궁궐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봄날 자연 채광을 들이고 통풍을 시키는 행사.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창덕궁 내 주요 전각들(희정당, 대조전, 낙선재, 궐내각사)에서 열린다. 창덕궁은 지난 1997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유산이다.
창호(窓戶)는 자연채광과 바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들이고 바람이 통하도록 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덕궁에서는 평소에도 일부 구간에 한해 창호를 자주 열고 닫아 관리하지만, 이날 청소 및 경미한 수리를 위해 희정당 서행각 입구, 희정당과 대조전을 잇는 복도각, 대조전 행랑채 등을 공개했다. 이곳들은 평소에 관람객들이 쉽게 내부를 볼 수 없던 곳이 있다.
관람객들은 궁궐의 보존과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볼 수 있고, 궁궐의 이색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우천 시만 아니면 궁을 방문한 관람객은 건물 밖에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