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팜 민 친 베트남 총리의 공식 환영식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벽에 기대어 쉬고 있습니다./AFP 연합뉴스

7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아이들이 담벼락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햇볕이 따가운지 대부분 아이가 손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칠 법도 한데 진득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슈퍼스타를 기다리거나 콘서트장에 입장하려는 것일까요?

알고 보니 팜 민 친 베트남 총리의 공식 환영식에 참가한 학생들이었습니다. 행사 시작이 늦어졌는지 아이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방미 환송에 동원된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습니다./조선일보 DB

예전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외국 방문 때나 외국 귀빈들이 방한하면 학생들이 동원돼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 인사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는 88올림픽 피켓 걸이 되어 동네의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이때에도 매스게임에 동원된 학생들은 학교 수업도 하지 못하고 국가 행사에 동원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야만 했고 모두가 묵인하던 때였습니다. 국가나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인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없어졌던 장면을 호주 국가 행사에서 다시 보게 됐습니다. 강제로 동원된 아이들은 아니겠지요? 애국심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7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주최 베트남 팜 민 친 총리 환영식에서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