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의 복도가 취재진으로 가득찼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겠다며 전공의들에게 문자를 보내 회의 참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의실로 전공의들이 회의 참석을 위해 뒷문(?)을 통해 입장하자 자리를 잡고 있던 취재진이 술렁이며 모이기 시작했고, 항의가 이어졌다. /남강호 기자

“아니 왜 사람을 뒤로 빼고, 거짓말을 합니까!”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의 복도가 취재진의 항의로 술렁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겠다며 전공의들에게 문자를 보내 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취재진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 앞을 지키고 있었다. 복도에는 공무원들이 쳐 놓은 출입통제선으로 자연스레 사진, 영상, 취재기자의 자리가 잡혔다.

라인을 친 공무원들에게 전공의와 박 차관이 언제 오는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는지 질문을 해도 그들의 답은 ‘모른다’였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취재진은 자기 자리를 잡고 엘리베이터 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뒤쪽에서 “박 차관이 들어갔어요!”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공의들은 다른쪽 통로를 통해 회의실로 입장했다. 1명씩, 2~3명씩 따로 따로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10여명의 전공의들이 오른쪽 또는 왼쪽 통로를 이용해 입장했다.

지난달 29일 전공의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회의 참석을 위해 취재진이 기다리던 곳이 아닌 다른 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카메라를 가리기 위해 그들을 향해 뛰어 갔다. /남강호 기자

전공의들과 박 차관이 회의실로 뒷문(?) 입장을 하자 자리를 잡고 있던 취재진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그에 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3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친 뒤 박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했다.

처음부터 언론에 비공개로 전공의와의 대화를 하겠다던 박 차관이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이 일에 언론이 안 올 것이라 예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쇼를 위해 ‘007 작전(?)’을 진행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본부에서 열린 전공의와의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