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멋지다’
지난 2014년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취재 당시 옛 고구려 수도 국내성이 있던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본 ‘광개토대왕릉비’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수백, 수천년의 세월을 단 몇분에 걸쳐 압축해서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에 빠져 그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데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다. 모래바람과 태풍, 혹한 등의 날씨를 견디며 이제는 중국의 보호각과 유리벽 안에 담대하게 서있던 광개토대왕릉비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두 능비를 본 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들었지만 그 느낌의 공통 분모는 ‘멋지다’는 느낌인듯하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碑).
옛 고구려 수도인 국내성(현 중국 지안시) 동쪽 언덕에 서 있는 광개토대왕릉비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지털로 되살아났다.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 광개토왕(재위 391~412)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들 장수왕이 414년 세운 비석이다. 높이 6.4m, 무게 37t의 화강암 바위 네 면에 1775자가 새겨져 있다.
박물관은 지난 2023년 12월 24일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세워진 디지털 광개토대왕비를 공개했다. 높이 8m(받침대 포함), 너비 2.6m 규모의 LED 기둥을 설치해, 최대 높이 6.4m에 달하는 광개토대왕비의 실제 크기와 재질, 비문 내용 등을 영상으로 재현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가족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잠시 다녀오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