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금 티끌 하나 없는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강원을 비롯한 전국의 날씨가 변화무쌍했다. 지난 8일 낮 기온 강릉 영상 19도, 제주 23도까지 올라 12월 중 가장 따뜻한 날로 기록됐고, 강원 일부 지역에서 24년 만에 12월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100mm 넘는 비가 내렸다. 지난 15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수도권을 거쳐 광주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 소식에 기자는 첫 설경을 기대하며,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옛 대관령휴게소를 찾았다. 휴게소로 들어서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40여 미터 높이의 전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쌓인 눈을 홀로 털어내고 있었다.
칼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엄마·아빠가 끄는 썰매에 탄 어린이는 추운 날씨를 잊은 듯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알록달록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은 힘찬 발걸음으로 등산길에 나서고 있었다.
이곳은 광활한 양떼목장으로 향하기 위한 관광객들과, 등짐여행(백패킹) 명소로 인기가 많은 선자령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가기 위해 붐비는 곳이다.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올 겨울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거쳐 갔다.
올 한해 슬펐던 추억, 아팠던 만남 등 좋지 않은 기억을 새하얀 눈으로 깨끗하게 덮어 지워버리고자 눈밭을 걷는 것인지, 설경 속 첫 발자국을 찍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힘차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