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한 민원인이 운전면허증 적성검사·갱신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해 번호표를 뽑아 들고 한숨을 쉬고 있다. 그의 앞으로 대기인이 239명이 있었다. /남강호 기자

“847번! 11번 창구로 가세요~, 848번!”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1시간여만에 불려진 번호였다. 그전까지 ‘띵동~!’소리 후 안내판에 뜨던 번호는 멈춰선지 30여분이 지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알림 소리와 안내판에 부하가 걸린 것 같았다. 한켠에 직원들이 번호판을 수리하느라 정신없었고, 번호가 뜨는 알림판 아래에서는 한 직원이 대기번호를 부르며 창구번호도 함께 안내했다. 한두 번 겪은 상황이 아닌지 그녀의 모습은 프로페셔널(?) 해 보였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번호표 기계가 고장나자 그 뒤로 민원인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매년 연말이면 전국의 면허시험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종 운전면허는 적성검사를, 2종 운전면허는 갱신을 받아야 하는데 적성검사·갱신 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12월말까지 갱신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대부분의 적성검사 대상자들이 갱신을 미루다 보니 12월이면 운전면허시험장은 시험치는 사람보다 적성검사와 갱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기본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운전면허증 적성검사·갱신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면허 갱신과 적성검사는 각 지역 경찰서와 면허시험장에서 할 수 있지만, 1종 운전면허의 경우 신체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면허시험장을 찾아야 한다. 2년 안에 건강검진을 받았다면 신체검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면허증 수령도 내가 원하는 면허시험장과 경찰서 중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1종 대형 특수 면허나 70세 이상 고령자, 시력이 안 좋은 사람 등 신청이 거부될 수도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이 운전면허증 적성검사·갱신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강호 기자

강남에서 왔다는 한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왔다가려고 했는데, 대기줄을 보고 ‘뜨악’했다”며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운전면허시험장의 한 관계자는 “특히 연말에는 적성검사자와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가 몰리며 매우 혼잡하다”며 “온라인에서 대기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민원인 방문이 많은 전국 13곳의 시험장을 대상으로 대기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국시험장 및 교육장 대기현황. 이곳에서 지역별 운전 면허시험장의 현재 대기인원과 예상 대기 시간, 마지막 호출 번호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이 운전면허증 적성검사·갱신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강호 기자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량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