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암리차르. 짙은 스모그 속에서 한 남성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다. 2023년 12월 13일 /AFP 연합뉴스

한 남성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다. 짙은 황톳빛으로 뒤덮인 안개 탓에 어디서 뭘 쓸고 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다른 한 남성은 눈만 빼꼼 내놓은 채 얼굴을 수건으로 꽁꽁 싸맨 모습이다. 차도와 인도는 구분조차 되지 않는다. 13일 인도 뉴델리 암리차르 도심. 고도의 유해 물질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인도인들의 모습이다.

인도의 주적은 미세먼지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매우 심각한 수준의 대기 오염이 반복된다. 수도 뉴델리 등을 중심으로 휴교와 차량 운행 제한 조치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극심한 대기 오염을 기후적인 요소 외에도 인위적인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농촌 지역의 폐자재 소각, 저감 장치 없는 공장이나 발전소, 노후 차량 매연, 유난히 불을 많이 뿜는 힌두교의 축제 등이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매년 열리는 디왈리 축제 때 쓰이는 엄청난 양의 폭죽과 불꽃놀이가 극심한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고 한다.

최근 인도의 공기 질 지수는 6단계 중 가장 나쁜 ‘심각’ 단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초미세먼지(PM 2.5)에 따른 공기오염으로 인도인 전체 기대수명이 5.3년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인도 뉴델리 암리차르 외곽. 한 남성이 짙은 스모그 속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년 11월 24일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