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이 11월 29일 오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주변 대한민국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어업이 의심되는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고속단정을 이용해 중국어선에 오르고 있다../광주·전남사진기자단

지난달 29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 3미터 넘는 파도가 치는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149톤급 중국어선 한 척이 대한민국 배타적 경제수역에 떠있자 해경이 즉각 출동했다. 곧바로 경비단정을 이용해 중국 어선에 접근한 목포해경은 경비단정 선수를 중국어선 선체에 바짝 붙였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중무장한 해경은 신속하게 어선 위로 올라 조타실, 갑판 등을 확보했다. 해경은 단속 대상인 어획물 보관 창고의 위치를 찾아냈다.

신고한 개체 수를 넘는 어획량이 발견될 경우 해당 중국 어선은 곧장 나포 대상에 오른다. 불법조업이 확인되자 즉각 이 어선을 나포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조업일지 조작 등으로 선장을 체포했다.

목포해경이 11월 29일 오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주변 대한민국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어업이 의심되는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중무장한 해경들이 신속하게 어선에 오르고 있다../광주·전남사진기자단

해경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어선이 대한민국측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벌이는 불법 조업을 적발하고자 특별 단속을 벌였다. 일부 중국 어선들이 합법적 어획 신고 절차를 악용해 배타적 경제수역에 진입, 이후 불법 조업을 일삼는 행태를 방지하면서 부터였다.

중국 어선들이 이곳에서 저지르는 불법 행위는 주로 신고량을 초과한 어획량을 숨기기 위해 조업 일지를 허위로 작성하는 경우다.

목포해경이 불법 어업이 의심되는 중국 어선에서 수확한 수산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신고량을 초과한 어획량을 숨기기 위해 조업 일지를 허위로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광주·전남사진기자단

최근에는 중국 어선이 대한민국측 배타적 경제수역에 불법 어구인 범장망을 설치하면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중에 설치하는 범장망은 좁은 그물코와 250m에 달하는 넓이로 해류를 따라 헤엄치는 물고기를 싹쓸이해 우리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다.

목포해경은 한·중 잠정조치수역과 배타적 경제수역 사이 해역에 범장망 50여틀이 모인 곳을 발견, 이를 수거하기 위해 진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작전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민간 어선과 함께 범장망 제거 작업에도 나선다.

김경훈 목포해경 3015함 특수기동대검색팀장은 “중국 어선들이 한·중 잠정조치수역 경계선상에서 야간에 치고 빠지는 수법을 쓰면서 교란시킨다”고 했다. 해경은 항공기를 투입하거나 함정을 이용한 추적 단속 등 입체적으로 단속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팀장은 “우리 주권이 미치는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선 주권 침해를 막기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