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부천 소재 A초등학교에서 비행기가 학교 위를 지나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하강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해당 학교는 김포공항과 5k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어 항공기 소음이 굉장히 심각하다./박성원 기자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항로 지역 주민들은 항상 소음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기자는 지난 24일 김포공항 인근에 있는 경기도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수업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동안 총 60대의 비행기가 학교 위를 지나갔다.

이 학교의 한 6학년 학생은 “6년 간 학교를 다니면서 시끄러워서 힘들 때가 많았다”며 “비행기가 이 정도로 낮게 날아도 되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인터넷 강의 들을 때 비행기가 지나가면 잠깐 멈추는데 너무 불편하다”면서 “비행 소음 때문에 주변에 이명이 생긴 이웃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항소음포털 소음지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소음대책지역 ‘제3종지역 나 지구’에 속하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62~65 엘디이엔데시벨(LdendB)의 소음이 측정됐다. 61 엘디이엔데시벨이 넘어가면 ‘소음대책지역’으로 선정된다. 그만큼 항공기 소음이 크게 들린단 소리다.

소음대책지역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학교 교사도 “항공기 소음 때문에 매 시간마다 세, 네 번 정도 수업을 멈춘다. 비행 소음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늘 창문을 닫고 있어 답답하다”고 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은 소음대책지역 학교에게 여름철(6~9월간) 전기료를 지원하고 있다. 한 달에 최대 500만 원, 4개월에 2000만 원 까지다. 한 달 전기요금이 500만 원이 넘어가면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냉방시설 및 방음시설 지원은 현장 점검 및 검토를 거쳐 판단해 지원을 해준다.

부천시 소재 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비행기 소음으로 창문을 1년 내내 열 수 없다. 그러나 공사의 지원은 4개월만 해준다. 1년 내내 전기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지자체의 신청으로 공항소음방지법에 따라 소음대책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비행기가 경기 부천 소재 초등학교 위를 지나는 가운데 창이 굳게 닫혀 있다. 해당 학교는 항공기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 사계절 내내 자유롭게 창문을 열지 못한다./박성원 기자
김포공항과 5km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경기 부천 소재의 A 초등학교. 이날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만 60대의 비행기가 학교 위를 지나갔으며, 아이들은 학업에 방해가 될 정도의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