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 연탄공장 내부. 이 공장은 올해 3월 문을 닫았다. /신현종 기자

‘맛 좋은 라면은 어디에 끓여,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 나네~’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이 부른 라면송의 일부분이다. 아직도 라면을 먹을때면 흥얼거리게 된다. 80~90년대까지만해도 연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놓을수 없는 귀한 연료였다. 하지만 구공탄이라 불리며 한 때 우리의 난방과 부엌을 책임지던 연탄이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처음 원통형의 모양에 9개의 구멍이 뚫려 있던 구공탄은 구멍의 개수가 적었기에 연소 시간이 길었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난방이 가능했던 셈인데 후에 요즘의 형태와 가까운 19공탄, 22공탄이 등장한 후에도 구공탄은 연탄의 대명사로 남았다. 도시가스의 보급 등으로 난방의 방식 자체가 바뀌면서 서서히 사양길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연탄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광해 산업공단에 따르면 1980년대 279곳에 달하던 연탄공장은 2019년에는 39곳으로 줄었고, 2023년 9월 현재는 단 21곳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연탄 한 장의 공장도가격은 9월 30일 기준, 가정용 연탄(3.6㎏)이 639원이고 판매소 가격은 656원75전이다. 거리에 따른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실소비자가는 750원~900원 정도다. 연탄 한 장의 무게가 상당해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배달료가 더 책정될 수밖에 없는데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 데는 보통 1,00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연탄을 기부할 때는 기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탄을 나르는 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18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 연탄공장 내부. 이 공장은 올해 3월 문을 닫았다. /신현종 기자

25년간 대를 이어 연탄공장을 운영하다 올해 3월 문을 닫은 대전 흥진에너지 김종광 대표는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에너지가 다른 만큼 연탄의 사양화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경영난에 공장 문을 닫고 직원들과 뿔뿔이 헤어질 때는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자긍심이 컸었는데, 오랜 세월을 바쳐 해오던 일이 필요 없어지니 막막한 심경입니다. 저처럼 한 산업에 종사한 기술자들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사업변환 교육’이나 ‘기술지원’등의 정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수요는 줄었지만 아직도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9일 오후 대전 동구 가양동 일원에서 한국건강관리협회 어머니봉사단과 직원들이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