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인근의 한 PC방에서 판매중인 삼겹살과 비빔면의 모습. 이 PC방에서 점주와 직원이 삼겹살을 직접 구워 손님에게 판매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의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을 위한 고기가 보관중이다. / 장련성 기자

“주문하신 ‘흑돼지 삼겹, 비빔면 부추 파무침’ 나왔습니다~!”

PC방에서 직접 구운 삼겹살이 부추, 파무침과 어우러져 비빔면과 함께 손님 테이블에 전달됐다. 주문은 자리에서 PC로 클릭 몇 번 하면 끝이다. 손님은 게임 하면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숙대입구역 인근 한 PC방에 들어서자, 분홍색 조명이 달린 저온숙성 냉장고가 눈에 들어온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차가운 냉기를 뿜고 있는 냉장고에 한 팩으로 포장된 고기들이 쌓여 있었다. 마치 정육점 같은 모습이었다. 카운터 내부에서기 직원 2명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직원이 설거지를, 다른 한 직원은 손님이 주문한 돼지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 PC방은 다른 곳과 다르게 점주와 직원이 숙성한 고기를 기계로 직접 구워 손님들에게 판매한다. 고깃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파무침과 김치도 판매하고 있었다. 돼지고기와 라면이 한 그릇에 담긴 메뉴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PC방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집에서 직접 구워 먹기 위해 고기만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았다.

컵라면과 즉석식품을 팔던 과거와는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판매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은 음식 유튜버들이 PC방을 돌며 찍는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영상이 인기를 끌 정도로 이제는 PC방에 게임만 하러 가는 것이 아닌, “PC방에 밥 먹으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수준의 PC방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1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인근의 한 PC방에 고기 보관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다. 이 PC방에서 점주와 직원이 삼겹살을 직접 구워 손님에게 판매하고 있다. / 장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