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콕 보루 전국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키르기스스탄 기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콕 보루는 기수들이 머리 없는 염소 사체를 상대방 골대에 떨어뜨리는 폴로와 비슷한 중앙아시아 전통승마경기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콕 보루’ 경기 모습입니다. 말을 탄 선수들이 진흙탕 위에서 쫒고 쫒기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선수는 오른손으론 말 고삐를 쥐고, 왼손과 왼다리로 염소를 꽉 쥔채 달리고 있습니다.

콕 보루(Kok-Boru)라고 들어보셨나요? 콕 보루는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승마경기로 폴로와 비슷하지만 콕 보루에는 스틱과 공이 없습니다. 대신 ‘울락(ulak)’이라고 부르는 머리없는 염소나 양의 사체를 ‘타이 카잔(tai-kazan)’이라고 부르는 우물처럼 생긴 골포스트에 던져 넣는 경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두 팀의 선수들은 서로 울락을 차지하려고 격렬한 몸싸움을 합니다. 단, 몸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면 안되고 오직 말을 사용해서 상대방 말을 밀쳐야 하는 경기로 고도의 승마 기술과 힘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60분의 경기 동안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울락을 상대 골포스트에 넣은 팀이 승자가 됩니다. 콕보루는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키르기스어로 ‘회색 늑대’를 뜻하는 콕 보루는 먼 옛날 유목민 남성들이 사냥하러 집을 떠난 사이 늑대들이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잦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남성들이 말을 타고 추적해 잡은 늑대를 서로 던지며 놀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그 후 유목민 남성들은 콕보루를 통해 용맹스런 전사의 기질을 배웠다고 합니다.

1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콕보루 전국 선수권대회에 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1월 10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중앙아시아 전통 스포츠인 콕보루에 출전한 기수들이 울락이라고 부르는 머리없는 염소의 사체를 차지하기위해 경쟁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1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콕보루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한 선수가 염소 사체를 상대팀 골대에 던져 넣으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