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을 닷새 앞둔 지난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여름을 방불케 했다. 따뜻한 햇볕과 기온 덕분에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을 거닐거나 일부는 한 여름처럼 수영복만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달력은 늦가을을 넘어 겨울을 향하고 있지만 지난 2일 남부 지역은 30도를 넘는 등 날씨 관측 이래 11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워싱턴 포스트 따르면 11월의 첫 이틀 동안 한국·북한·몽골·필리핀·튀니지·방글라데시·키프로스·몰타 등 동반구 8개국에서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다. 열돔이 형성돼 찬바람이 사라진 탓이다.
일본에서도 지난 2일 최소 122개 지역이 자체 1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밤 최저 온도가 섭씨 30도를 기록한 지역도 있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벌어지며 2023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가 이번 주 수요일 낮부터 다시 늦가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