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말이 되면 수천 명의 좀비들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시내에 모여든다.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들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앞두고 열리는 멕시코시티의 좀비 퍼레이드는 본래 멕시코에서 시작된 행사는 아니었으나 해마다 열리는 행사에 무려 1만 명의 좀비들과 100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참여해 세계 기록을 세우는 등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가 됐다.
멕시코의 대표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체험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행객들 역시 멕시코를 방문한다. ‘죽은 자들의 날’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거대한 해골, 퍼레이드 카, 카트리나 복장들을 한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의 기념물 ‘빛의 기둥’부터 레포르마 거리를 지나 소칼로 광장까지 행진하며 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죽은 자들의 날’은 공동체의 사회적 기능과 영적·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죽은 자들의 날’은 아즈텍 전통문화와 스페인 전통, 가톨릭 예식 등에서 비롯됐다. 죽음의 가치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인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이 1년에 한 번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세상에 내려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멕시코인들은 10월 말일에 제단을 마련한 후 11월 1일에는 죽은 아이들을, 11월 2일에는 죽은 어른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우리나라의 제사와 비슷한 의미를 가졌지만, 멕시코에서는 해골 분장을 하고 과자와 음료수 등을 주변이웃과 나누며 즐기는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멕시코인들에게 ‘죽은 자들의 날’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는 의식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