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추석 연휴다. 올해 추석 연휴는 6일로 분산이 되어 귀성과 귀경길이 예년보다 덜 혼잡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엔 어땠을까? 오래된 파일을 찾아보면, 사진만 봐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예상이 된다.
오죽했으면 서울을 빠져나가는 궁내동 톨게이트 앞에서 차가 꼼짝도 하지 않자 차 안에 갖힌(?) 귀성객들이 모두 고속도로 밖으로 나와 서있기도 했다. 이런 풍경은 한밤이 되어도 달라지지 않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자리가 없어서 아예 음식을 사서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 주변에서 먹기도 했다.
인터넷 예매가 없던 시절이라 직접 귀성 열차나 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표를 사고 팔기도 했고, 자리가 없을 땐 서서 가야만 했다.
겨우 구한 입석 표로 고향까지 서서 가는 기차에서도 선반엔 가족들에게 나눠줄 선물이 가득했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이제 추석 때 이런 모습들은 찾기 힘들다. 시대가 변하면서 민속 명절 추석의 모습도 많이 변하고 있다.
언제부터 인지 연휴가 전보다 더 길어지면서 고향보다 해외로 여행 가는 사람도 많아지고 한복을 입는 모습은 고궁을 찾은 외국인들 뿐이다. 그래도 변치 않는 모습이라면 추석의 밤을 밝히는 보름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