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그리스 중부 도시 트리칼라 인근 마을 플라몰리 다리 위에 차량들이 고립돼 있습니다./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그리스 중부도시 트리칼라(Trikala) 인근 마을 플라몰리(Flamouli)의 다리 위에 불어 난 강물을 피해 몰려든 차량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태풍 ‘다니엘’의 영향입니다. 1년 치 강우량이 하루 만에 내려 이 도시를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는 최근 몇 달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홍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필리온 지역에는 지난 5일 하루 만에 754㎜의 비가 쏟아졌고 수도 아테네도 연평균 강우량(400㎜)의 두 배에 달하는 비가 20시간 동안 내렸습니다. 이 폭우로 그리스 곳곳에서 도로와 교량이 무너졌고, 불어난 물에 휩쓸린 차량들이 해안가로 밀려왔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대피한 차량들 치고는 매우 질서 정연한 모습입니다. 긴박한 상황에 서로 뒤엉킬 만도 한데 마치 훈련을 하 듯 일렬로 줄을 맞춰 서있습니다. 난리 통에 중앙선을 지키고 기찻길도 피해 주차를 했습니다. 도로에서 떨어진 공터 차량들까지 깔끔하게 주차된 모습입니다. 소름이 돋을 만큼 침착하게 대피하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사진만으로는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이 모습이 국민성이라면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