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삐익~!!”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수상구조대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피서객들을 해변밖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해변엔 ‘입수금지’라는 팻말이 서 있었다. 부산 해운대까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찾은 관광객들은 바닷물을 적시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바다가 태풍6호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파도의 높이가 높아지고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가 발생했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로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얕은 곳에 있던 피서객들을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이동시킬 수 있어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입수 금지’를 시키는 이유이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 날씨를 피해 타 지역에서 온 피서객들의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들이 넘치던 이곳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은 모래사장에 서서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대구에서 온 김모씨(27)는 “이안류 때문에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파도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다”며 친구들과 신발을 들고 해변을 걷고 있었다.
서울서 온 이모씨(41) 역시 “코로나19 풀리고 첫 휴가라 6시간 동안 운전해 가족들과 왔는데 보기만 하는 바다라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며 “맛집 투어라도 해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해운대구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파고가 높고 이안류로 인해 입수가 금지됐다. 6일 오전 9시부터 수영금지 조치가 해제 됐다. 하지만 언제 이안류로 입수금지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해양경찰서는 5일 오전 8시 16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상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표류자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