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이 캠핑 의자로 빼곡히 차 있다. 대부분 편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이다. 우의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서울 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다.
찜통더위와 호우주의보를 뚫고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김창수 위스키 4번째 시리즈의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해당 편의점에 할당된 물량은 총 48병. 48명 안에 들지 못하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판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데 이미 4일 새벽부터 대기 줄이 발생했다.
김창수 위스키 1,2,3번째 시리즈도 밤샘 대기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4번째 시리즈의 출시일이 확정된 순간 눈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대기자는 전날 새벽 4시부터 왔다고 한다. 구매까지 30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다른 ‘오픈런’ 참가자들도 전날 오전 11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해 대기를 시작했다.
제품의 시중 가격은 20만 원대 중반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암암리에 책정한 불법 리셀 가격은 200만 원대였다. 수요가 많으니 리셀러들도 자연스럽게 위스키 시장에 합류했다.
소장 욕과 맛에 대한 호기심이 그려낸 편의점 내 기묘한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