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주요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첫날이었던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모스크 근처에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라크 출신의 이주민 살완 모미카(37)가 200여명이 참가한 반 이슬람 시위 도중 코란을 밟고 불을 붙였다. 그는 코란을 찢어 신발을 닦고,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 조각을 코란 사이에 끼워 넣기도 했다.
그런데 스웨덴 사법당국이 이 시위를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이 나왔다.
스톡홀름 코란 소각 시위 이후 이슬람 국가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 파견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쿠웨이트·모로코·요르단 등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스웨덴 대사를 초치하며 항의했다. 이슬람 국가에 주재하는 스웨덴 대사관에 대한 공격도 이어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시위대가 스웨덴 대사관을 일시 점거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57개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코란 소각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성명을 통해 코란을 모독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원국들의 단결된 공동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 곳곳에서도 규탄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코란 존엄성 기념일(7일)을 맞아 곳곳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에서는 스웨덴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이 나라 상품을 불매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전국적 시위를 통해 전 세계에 메시지를 알리자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의회도 같은 날 사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코란 소각 시위를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특정 종료를 혐오하는 코란 소각은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맞서고 있다.
스웨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문제의 코란 소각 시위를 “개인이 행한 이슬람 혐오 행위”라며 “스웨덴 정부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은 이런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웨덴 정부의 이런 반응에 이번에는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특정 종교를 비판하는 행위가 설령 해당 종교 신자들을 모욕하는 방식이더라도 표현의 자유에 따라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