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찍으시며 안되구요, 수국이 크게 보이게 광각으로 찍어주세요!”
지난 6월 25일 찾은 거제는 보슬비와 어우러진 수국이 지나는 관광객을 유혹하며 SNS 프로필용 사진을 찍게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이 기자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SNS에서 본 것과 비슷한 포인트에서 앵글과 화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잘 찍어진 사진에 만족하며 그 커플은 유유히 사라졌다.
매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경남 거제시 남부면의 해안길을 달리다 보면 연보라색, 하늘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빛깔과 다양한 크기의 수국꽃이 해안도로를 물들이고 있다. 지난 20년간 관광객의 볼거리를 위해 남부면민들이 자발적으로 땀흘려 가꾸어 온 ‘여름꽃의 여왕’ 수국을 심기 시작한것이 축제로 이어져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오랜기간 해안도로를 따라 식재된 수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SNS와 입소문을 타고 여름이 되면 전국에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반가운 수국 개화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거제에서 SNS 프로필용 사진도 건졌지만 짧은 축제 기간에 다양한 행사는 접하지 못했다. 축제는 23,24일 이틀간이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차선 도로에 주차난과 함께 주변 먹거리나 앉아서 쉴 곳이 없어 긴 시간 추억을 담기에는 너무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래도 내년에는 좀 이른시간에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른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국의 향기를 머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