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부산 수영구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인물사진전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교?'가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 참전용사 어르신이 본인의 사진을 보고 있다./김동환 기자

6·25 전쟁이 휴전으로 멈춘지도 70년이 되었다. 휴전 70주년을 맞아 부산 수영구의 한 갤러리에서 6·25참전용사들의 인물사진전이 열린다기에 지난 13일 기자가 찾아가 보았다. 너무 일찍 갔는지 유리문은 닫혀 있었고 유리문 밖에서 한 어르신이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오셨나 묻자, “저기 걸린 사진이 내 얼굴”이라며 6.25전쟁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던 93세 홍승태 참전용사는 수줍음과 자랑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나는 말투로 대답했다. 그런데 사진 전시회의 제목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교?”였다.

전시 사진가인 박희진 부산보건대 교수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참전용사들에게 들었던 바로 그 멘트를 그대로 전시 제목으로 단 것이다.

사진가는 자부심에 찬 대답이 아니라 참전용사들의 자조 섞인 대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 오랜 세월동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시간들에 비해 나라는 이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설움과 한이 서려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열 여덟살에 전쟁에 나가 싸웠던 다부동 전투의 순간이 아흔 셋인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할 때 홍 씨는 힘있고 빛나는 눈빛으로 웃어 보였다.

극구 사양했지만 “취재 와줘서 고맙다”라며 기자손에 쥐어준 행운의 2달러는 부적처럼 여기며 항상 간직할 것이다.

13일 오전 부산 수영구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6·25전쟁 참전유공자 인물사진전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교?' 전시를 보러온 한 참전유공자가 취재하러 와줘서 고맙다며 본 기자에게 행운의 2달러를 건네고 있다./김동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및 보훈 가족 19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대화 등을 이유로 각광받지 못했던 인사들을 예우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손희원 회장, 김창석, 이하영 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