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무너지는 건물이 있다. 아프리카 말리의 도시인 젠네 위치한 세계 최대 진흙 건물 ‘젠네 모스크’.
현지 주민들은 해마다 3~5월 우기가 되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스크 벽에 진흙을 바른다. 어린이들은 주로 보수 작업에 쓰이는 회반죽이 굳지 않게 계속 저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여자들은 회반죽에 쓰이는 물과 일꾼들에게 지급할 물을 준비한다. 남자들은 모스크 외벽에 박혀있는 야자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가 표면에 진흙을 바른다. 이때 누가 제일 먼저 모스크에 도착하는지 경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 작업은 현재 ‘라 페테 드 크레피사주(La Fête de Créppisage)’라는 축제가 되어 한 달 정도 이어지며 주민들끼리 서로 연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작업을 마친 주민들은 도시 인근에 있는 바니강에 몰려가 목욕을 한다. 그리고 새로 단장한 모스크 앞에 모여 기도를 마친 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된다.
젠네 모스크의 벽은 햇볕으로 말린 진흙 벽돌로 지어졌고 표면에는 진흙 반죽이 발라져 매끈하게 조각이 된 느낌이 든다. 진흙 외벽 곳곳에는 60cm 야자나무 기둥 ‘토론’이라는 나무토막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토론은 흙 벽돌을 지탱하며 건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또 벽의 보수를 위한 발판 역할도 한다. 모스크는 75 m x 75 m 넓이의 기단위에 지어졌는데, 기단은 주변 대지보다 3m 정도 높게 지어졌다.
젠네 모스크는 중세 시기부터 코란을 가르치며 이슬람 교육 기관으로 기능해 왔다. 지금도 현지인들은 젠네 모스크를 코란 학교로 이용한다.
젠네 모스크는 1830년대에 심하게 훼손되었다가 1907년 다시 보수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모스크를 포함한 젠네의 옛 시가지 일대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