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산의 학부모들이 9일 오후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동초 앞 스쿨존에서 등교 중이던 10세 황예서 양이 하역 작업 중 지게차에서 굴러 떨어진 1.5t짜리 원통형 화물에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해 구청 측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3.05.09 김동환 기자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한 스쿨존 인근에서 무면허로 운행하던 지게차에서 굴러 떨어진 1.5t 원통형 화물이 안전펜스를 뚫고 등교하던 아이들을 덮쳐 황예서(10) 양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9일 같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영도구청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청 측에 사과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했다.

다음날인 10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하교하던 초등학생 조은결(8)군이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조군의 아버지는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을 올리며 “제 아이가 희생되기 전에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여러 아이들이 숨졌다”며 “왜 이러한 잘못들이 바로 잡히지 않는지 사고를 낸 당사자들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다. 법을 만들거나, 심판을 하시는 분들께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교차로 회전구간과 횡단보도의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범법 행위 시 벌점·면허취득 결격 기간·벌금 강화, 스쿨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과 국민의 차량 블랙박스 신고 및 실제단속카메라 운영 개선, 운수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와 단속된 차량들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과 함께 스쿨존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조군 아버지의 청원은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며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산의 학부모들이 9일 오후 황예서 양의 사망 관련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촉구하는 침묵시위 중 한 학부모가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2023.05.09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