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화이트홀 거리에 있는 영국 왕실의 근위 기병대 사령부 ‘호스 가즈(Horse Guards)’는 기마병 근위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영국왕실의 근위기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마병 박물관(The Household Cavalry Museum)’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의 정문을 양쪽에서 지키고 있는 붉은 외투를 걸친 근위기병과 말의 모습은 영국 왕실의 근위기병대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있다.
영국의 찰스왕의 대관식을 얼마 앞둔 지난 4월 27일(현지시각) 말에 올라탄 미동도 없는 근위병과 그를 버티어주고 있는 근위마,그리고 끊임없는 관광객 발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용한 긴장속에 외마디 여성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근위기마병을 태우고 관광객을 맞던 말이 갑자기 여성 관광객의 뒷머리채를 덜썩 물어챈 것이였다. 순간적으로 말의 공격을 받은 여성은 다행히 바로 빠져나와서 말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잠시후 이번에는 이 용감한 악동은 또 다른 여성을 뒤에서 주둥이로 들이받는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공격을 받은 여성은 깜짝 놀라면서도 친구들과 유쾌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여성은 단순히 기마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 할 뿐이였는데 예기치않은 말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의 행동은 버킹검 궁을 지킨다는 자기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근위기마병이 위치한 양쪽 벽에는 ‘경고! 말이 물거나 발로 걷어찰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관광객들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말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말의 고삐도 잡아보고 말의 콧등도 쓰다듬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근위기마병들도 이 분위기를 기꺼이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때로 예민한 말들이 관광객들을 공격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한 손에 당근이라도 들고 접근하면 이런일이 없을까? 그것은 그저 말들의 기분에 따를 뿐인 것으로 보인다.그저 좀 더 조심하면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손을 감내해야하는 말들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