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생해서 만든 옷이 오차 없이 잘 맞아 어울릴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28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미뇽씨 공방’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옷 제작 수업이 한창이다. 견주와 묘주가 모여 직접 치수를 재고 봉제하며 한 땀 한 땀 옷을 만드는 모습이 테일러 숍을 연상케한다. 강아지 ‘마크’ 보호자는 “시중에 판매하는 기성복은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구매하기 어려웠어요. 견종과 체형만큼 중요한 게 체중이더라고요. 제가 배워서 만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수강신청했죠.”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미뇽씨 공방’ 이민영 대표는 속옷 브랜드 회사에서 15년간 재직했다. 퇴직 후 휴식을 취하면서 반려견 ‘초롬이’를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은 원단을 소진하기 위해 선착순 재능기부로 만든 구스 패딩이 견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자 수요에 대한 확신을 갖고 2019년 공방을 열었다. 이후 한복을 만들어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으로 맞춤 한복을 주문 제작하기 시작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실측, 패턴, 가봉, 재단, 봉제, 마무리 순으로 실제 사람의 옷을 맞춤으로 만드는 과정이 비슷하다. 이민영 대표는 옷 제작에 대한 책임감으로 제작 의뢰를 받으면 반드시 반려동물을 대면으로 실측하고 그 이후로도 두세 번 이상 방문을 요청해 수시로 확인한다. 이 대표는 “맞춤이기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정성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옷으로 보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맞춤 의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초보자를 위한 수업을 열었다. 원데이 및 정규 수업을 통해 기성복, 양복, 한복 등 원하는 옷을 만들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0만을 넘어섰으며,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2019년 3조 원을 넘어선 이후 5년 후인 2027년에는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