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나면서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황희찬이 태극기를 흔들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 12. 2 / 장련성 기자
2일 오후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골을 넣은 황희찬이 하프라인으로 걸어가며 왼쪽 손목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2. 12. 2 / 장련성 기자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16강 결정골을 넣은 황희찬이 득점한 뒤 유니폼을 벗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골 세레머니를 했다.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다시 하프라인으로 돌아서는 순간, 황희찬은 자신의 왼쪽 팔목에 잠시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황희찬은 태극기를 들고 축구장 곳곳을 돌며 대표팀을 응원하던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태극기를 꽉 쥔 그의 왼쪽 손목 문신이 눈에 띄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필로 써준 이름을 그대로 팔목에 새긴 것이다.

황희찬은 유년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몇 년 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인생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라면서 “골을 넣을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역시 그분들(할머니, 할아버지)”이라고 말하면서 손목에 문신을 새긴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그의 조부모 사랑이 남다르다. 황희찬이 해외 원정 경기에 나설 때마다 고령의 할아버지와 거동이 편치 않은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찾아 그를 걱정하는 따뜻한 말과 함께 덕담을 건넨 뒤 출국길을 배웅한다.

황희찬의 전부나 다름없는 그분들이 TV를 통해 황희찬의 극적인 골을 보며 얼마나 기뻐했을지, 또 포르투갈 골대에 자신의 공을 날린 그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손목에 입맞춤 하는 뒷모습에서 조부모를 사랑하는 황희찬의 마음을 잠시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