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요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차가 애든버러로 가기위해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Balmoral Castle)을 출발한 가운데 성을 나선 운구차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던 많은 추모객 인파속에서 작은 탄식들이 터져나왔다. 여왕의 운구를 실은 장례 차량의 투명한 유리창에 선명하게 도드라진 낯선 이름의 로고가 양쪽으로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윌리엄 포브스가 뭐야?”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도대체 어떻게 장례회사의 로고를 그대로 노출 시킬 수 있나”라는 비난의 소리도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바로 여왕이 누워있는 관의 운구를 애든버러의 홀리루드궁(Holyroodhouse)까지 책임진 장의사 윌리엄 포브스(William Purves)의 로고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이 소식은 바로 현지 언론의 문제 제기와 트위터등 SNS를 통해 전해져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 여파로 윌리엄 포브스의 홈페이지가 한동안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5대에 걸쳐 가족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윌리엄 포브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감을 표하며 “결코 회사의 광고를 의도하지 않았다”며 “여왕의 운구를 위한 수년에 걸친 리허설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추모객들과 네티즌들은 엄숙하고 진지해야할 장례 운구가 개인회사로 인해 논란과 비난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비판했다. “수십만의 추모객이 비탄속에 떠나보내는 여왕의 마지막 모습에 분명히 상처를 입혔다”며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운구 행렬을 수년에 걸쳐 리허설을 했다면서도 장의사의 로고를 그대로 방치한 것은 의도가 뻔한 것이다. 윌리엄 포브스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행히 장의사의 로고는 애든버러에 도착하기 전 논란속에 지워진 모습으로 운구차는 애든버러에 도착했다. 로고는 무례한 광고 논란을 의식한 문제의 장의사가 운구차량이 처음 머문 정류장에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