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bara Iweins

코로나 팬데믹 시간이 때로는 고통으로 다가오고 때로는 성찰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물건들을 싸다 펴다하기를 반복하던 11번의 복잡다난한 이사 끝에 자기를 이루고 있는 일상의 물건들을 기록하기에 나선 사진가가 있다.

벨기에 출신 사진가 바바라 이반스(Barbara Iweins)는 4년 전 시작한 본인을 둘러싼 소유물에 대한 카메라 기록 ‘카탈로그’(Katalog)에 무려 1만2795점에 달하는 자기 물건에 대한 기록으로 실로 깨알기록이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사진 결과물을 낳았다. 사진가 이반스는 방대하고 번잡스럽기까지 한 “이 사진 작업으로 ‘통찰의 시간’을 지나왔다”고 말한다.

“반복된 작업이었지만 내 안의 모든 물건을 규율과 헌신으로 정리하면서 내 생각과 삶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며 “치유의 느낌”이라고 말했다.또한 “평생을 하룻밤 사이에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았지만 이제 나는 언제나 이 물건들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갖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 사진작업을 ‘카탈로그’(Katalog)라고 이름짓고 길고도 ‘친밀한 모험’이라고 말한 사진가 이반스는 아들,딸들의 찢어진 양말,레고부터 신경안정제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모든 것을 찍고 분류하였지만 세입자로서 본인이 선택하지않는 욕조나 세면대등과 일시적인 음식들,부피가 없는 종이,편지들은 작업에서 제외했다.

현재 그녀의 작품 ‘카탈로그’는 9월 25일까지 Rencontres d’Arles 사진 페스티벌에서 전시되고 있다.사진집으로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