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시 스타리 모스트(올드 브릿지)에서 열린 제456회 전통 연례 하이 다이빙 대회에서 한 다이버가 네레트바강으로 뛰어내리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시 올드 브릿지에서 열린 456회 전통 다이빙대회에서 한 다이버가 검푸른 강물로 뛰어 내리고 있습니다. 두 팔을 펼치고 까마득한 네레트바 강물로 점프하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새를 연상케 합니다. 이 다리의 높이는 네레트바 강물의 높이에 따라 20미터에서 27미터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 높이가 더 늘어나 보입니다. 문헌에 따르면 이 다리에서 한 첫 번째 다이빙 기록은 1664년이며, 1968년 이후 매년 7월말 다이빙 대회를 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용기만 있다면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다이빙 스타일에 따라 메달과 트로피를 시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레트바 강물은 매우 차고 유속이 빨라서 고난도 기술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1566년 오스만제국에 의해 지어진 이 다리 이름은 보스니아어로 ‘오래된 다리(the Old Bridge)’라는 뜻의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입니다.1993년 11월 보스니아 내전 당시 파괴되었다가 2004년 7월 원형대로 재건 된 이 다리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민족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 도시에서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이들에게 이 다리는 이제 우정과 위안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매년 전 세계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구요.

7월 3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에서 열린 456회 전통 다이빙대회 전야제에서 한 다이버가 횃불을 들고 다리에서 강물로 뛰어내리고 있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