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버린스코예 소금 호수에서 소금을 가득 실은 운반용 열차가 호수 위를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버린스코예 호수 위로 소금을 운반하는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핑크빛으로 곱게 물든 호수를 가로지르는 열차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이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버린스코예 호수는 염분이 높은 소금물로 채워진 함수호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물이 핑크빛으로 변하는 이유는 호수 안에 사는 아르테미아 살리나(Artemia salina)라는 이름의 소금물 새우 때문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이면 이 새우가 대량으로 번식하는데, 이로 인해 투명했던 호수가 분홍빛을 띠기 시작한다. 소금물 새우의 대량 번식기가 끝나는 10월 말이 되면 물은 다시 투명한 색깔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 호수는 과거부터 소금 채취가 유명해서 지금까지 시베리아의 중요한 소금 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금을 실은 열차가 호수 한복판까지 이어지는 철도 위를 달리는 시간이 되면 분홍빛 색감과 어우러져서 이렇게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소금 운반용 열차가 핑크빛으로 물든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