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체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미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며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온으로 바짝 마른 공기가 일으킨 산불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47도가 넘는 기온에 1천명 이상이 숨졌고 한여름에도 선선한 날씨를 보인다는 영국도 올 여름은 사상 처음으로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쳤습니다. 활주로 곳곳이 부풀어 올라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는가 하면 철로가 휘어져 교통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최고 34개 관측지점에서 기존 기록이 경신됐다고 영국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서쪽 대서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40도가 넘는 곳이 속출했는데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지롱드에서는 지난주 시작된 산불로 2만 헥타르(200㎢)에 달하는 숲이 불에 탔다고 합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으며 파리에서는 40.1도를 가리켜 150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20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비상사태는 현실”이라며 “10일간 폭염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포르투갈에도 폭염으로 최소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은 적어도 4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경고하고 있습니다. 페테리 타랄스 WM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폭염은 점점 더 잦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경향은 기후 완화 노력에 대한 우리의 성공과 무관하게 적어도 2060년대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03년 유럽 폭염 사망자가 최소 7만명이었다고 하는데 올해 유럽 폭염 사망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