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海霧)라 불리는 바다 안개. 바다 위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안개를 말한다. 해무는 바다를 품고 사는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부른다.해무가 자욱한 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져 거대한 빌딩이나 산을 덮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자연이 만들어 놓은 그 신비함에 빠져들고 만다.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1967년도에 발표된 정훈희의 ‘안개’라는 곡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음을 밝히며 영화 속 남녀의 사랑을 안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로맨틱하게 다가와 영감을 주는 안개이지만 실존의 바다 안개는 그 결을 달리한다. 바다 안개가 짙게 찾아온 날, 한치 앞 분간도 어려운 바다는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해수욕장 입욕객 통제는 기본이고 항공기 결항을 비롯해 선박의 충돌, 좌초, 침몰 등 실제적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는데 해무의 출현에 따라 그 사건 사고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안갯속에 눈을 떠라’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정훈희 노래 ‘안개’ 가사처럼 안갯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무사 안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