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남 거제시 저도 앞바다에 해무가 낮게 내리 앉은 가운데 대형 선박이 이동하고 있다.누구는 순항을 위해 누구는 무사 귀환을 위해 뱃고동 소리를 높이 울릴 것이다./김동환 기자

해무(海霧)라 불리는 바다 안개. 바다 위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안개를 말한다. 해무는 바다를 품고 사는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부른다.해무가 자욱한 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져 거대한 빌딩이나 산을 덮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자연이 만들어 놓은 그 신비함에 빠져들고 만다.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1967년도에 발표된 정훈희의 ‘안개’라는 곡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음을 밝히며 영화 속 남녀의 사랑을 안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로맨틱하게 다가와 영감을 주는 안개이지만 실존의 바다 안개는 그 결을 달리한다. 바다 안개가 짙게 찾아온 날, 한치 앞 분간도 어려운 바다는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해수욕장 입욕객 통제는 기본이고 항공기 결항을 비롯해 선박의 충돌, 좌초, 침몰 등 실제적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도 하는데 해무의 출현에 따라 그 사건 사고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안갯속에 눈을 떠라’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정훈희 노래 ‘안개’ 가사처럼 안갯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무사 안전을 기원한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해무에 뒤덮여 있다.바다 안개속에 도시가 아주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