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학교 인근 상가에 ‘여기서 담배피는 사람, 바보’라는 문구의 금연 표지판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종 기자


대전시 충남대 인근 상가 주차장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여기서 담배피는 사람 ‘바보’”

이 문구를 보며 주변에 있던 한 흡연자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건강에 나쁜 건 우리도 알지만 담배는 기호식품인데 흡연자들도 존중되야 하지 않나, 흡연이 과연 사회악인가?”

금연이 아닌 곳이 없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한 대 피우러 골목으로 숨지만, 허가된 흡연구역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담배의 연기로 타인에 대한 간접 흡연도 문제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 입장에선 ‘맘 놓고 피울’ 권리도 주장할 수 있다.

흡연자는 흡연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걸 알면서도 복잡한 고민을 정리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스스로 정신적인 정리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생활의 발견’의 수필가 린위탕(임어당,林語堂)은 “파이프는 우매한 자의 입을 닫게 한다”며 담배를 피우면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금연은 ‘당연한’ 풍속으로 흘러가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권리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