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 최후 항전의 요새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벙커로 강렬한 한줄기 빛이 쏟아지고 있고,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두 팔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 햇빛을 쬐고 있습니다. 전기마저 끊어진 캄캄한 지하에서 수십 일을 보낸 이 병사는 얼마나 햇빛이 반가웠을까요. 이 극적인 순간을 포착한 사람은 우크라이나 군 보도국 소속 군인 사진가 드미트로 코자츠키입니다. 거의 3개월 동안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군은 미로같은 공장 폐허 아래 터널과 벙커에서 항복을 거부하며 버티다 지난 20일 82일 만에 결국 항전을 포기하고 투항했습니다. 군인 사진가 드미트리 코자츠키는 총대신 카메라를 들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했고 그것들을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이제 그는 러시아의 포로가 되었지만 그가 찍은 사진들은 그의 자산이자 유산이 될 것입니다.
입력 2022.05.25. 07:00 | 수정 2024.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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