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인도의 가로등 분전함 위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경사진 종이 위에 테이프로 붙여 놓은 것을 뚫고 흡연자들이 버린 꽁초들이 가득 싸여있다. 금연구역인 이 주변을 매일 3회 청소하는 구청 소속의 한 미화원은 화재 위험으로 인해 자신이 직접 제거했다고 했다. 2022.02.24 / 조인원 기자

지난 2월 2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한 인도변, 회색의 가로등 분전함 위에 누군가 종이 박스에 노란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만든 뾰족한 지붕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테이프 구멍을 뚫고 사람들이 버린 꽁초와 담배갑 등이 가득했다. 그 위엔 노란 바탕의 커다란 현수막이 가로수 사이에 ‘흡연자제, 간접흡연으로 우리 이웃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씨로 적혀 있었지만, 그 아래에서 보란듯이 스무명 남짓의 직장인들이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주변에 휴지통이 없는 이곳은 누군가가 분전함 위에 플라스틱 컵이며 꽁초를 버린 것을 보다 못해 테이프와 박스로 만들어 놓았지만, 한 두사람이 꽁초를 버리고 결국 꽁초를 숨겨두는 쓰레기통 기능을 하고 있었다.

4월 14일 오후 이곳을 다시 가보니 아예 테이프로 만든 박스며 꽁초를 싹 치웠다. 마침 주변을 청소중이던 미화원에게 얼마전까지 있던 노란테이프로 만든 박스 안에 꽁초를 본적이 있냐고 묻자, 그는 “내가 치웠다”고 했다. 그는 “분전함에 열이 나서 제거한 것도 있지만, 흡연자들이 가끔 불도 안꺼진 꽁초를 버린 적도 여러번 있어서 아예 뜯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안에 흡연실이 있어도 대부분 건물을 나와서 피우는 흡연자들은 단속반한테 걸려도 “5만원 벌금을 내고 또 피운다”며 하루에 주황색 쓰레받기로 3개를 가득 채운 꽁초들이 금연구역인 이곳에 버려진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인도의 가로등 분전함 위에, 최근까지 담배꽁초들이 싸여 있었으나 화재 위험으로 치워졌다. 금연구역인 이 주변을 매일 3회 청소하는 구청 소속의 한 미화원은 "흡연 벌금을 5만원씩 내고도 또 피운다"고 했다. 2022.04.14 /조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