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인근 보호구역에서 폴란드로 대피한 사자들이 지난 4일(현지 시각) 폴란드 포즈난 동물원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자가 사육장 안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숨죽이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낯선 도심을 멀리 돌아서 폴란드로 온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동물원의 사자의 모습을 보니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도 전쟁은 무섭게 느껴지는 듯 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폴란드 등 국경을 넘어 피란을 떠나는 어린이와 노부모들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이 눈에 띈다. 하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은 무방비 상태로 굶주림과 추위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동부의 보호구역에서 선별된 사자 6마리, 호랑이 6마리, 카라칼 2마리, 아프리카 들개 1마리가 폴란드의 포즈난 동물원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일부 동물은 벨기에의 한 보호구역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동물원을 떠나지 못해 사육사가 코끼리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모습도 전쟁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물 사육사 키릴로 트란틴(Kirilo Trantin)이 지난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위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