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야쿠티아로 알려진 사하공화국의 오이먀곤 마라톤에 참가한 한 선수가 영하 53도의 날씨에 달리고 있다. 2022.1.22 /AP연합뉴스

설인의 모습일까? 러시아 극동의 야쿠티아라고도 알려진 사하공화국의 오이먀콘에서 마라톤이 열렸다. 영하 53도의 날씨에서 달린 마라톤 참가자들의 눈썹과 모자에 얼음이 얼어 붙어 달리는 설인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꼽히는 오이먀콘은 북극점에서 3000km 떨어진 시베리아에 위치한 분지로,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이주한 사하족 수백 여명이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마을 답게 1933년최저 기온이 영하 67.7도를 기록 한 바 있다. 낚시를 하면 물고기를 물 위로 건져올리자 마자 얼어버리고 가축들도 특수 외투를 입는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오이먀콘 마라톤에 참가한 한 참가자의 얼굴과 눈썹에 얼음이 달아붙어 있는 모습으로 추위를 실감 할 수 있다. 2022.1.22/AP연합뉴스

매년 이 대회가 열릴때의 평균 기온은 영하 50도 정도다. 참가자들은 추위에 대비해 온 몸을 방한용품으로 무장 한채 달린다. 극한의 경험을 원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매년 찾아오고 있다. 올 해 대회에는 미국, 아랍에미리트,벨라루스 등에서 65명이 참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라는 이 동네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얼지 않는 자연 온천이 있다. 극한의 추위에서 레이스를 마친 후 따뜻한 자연 온천에 몸을 담근다면 기분이 어떨까. 참가자들의 극한 도전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