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고대하던 새 감독 데 제르비의 번쩍이는 마법은 첫 경기에선 나오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12일 리그 32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불운한 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YONHAP PHOTO-7526> Sunderland's Brian Brobbey, centre, looks on after pushing Tottenham Hotspur's Cristian Romero, right, into Tottenham Hotspur goalkeeper Antonin Kinsky, left, during the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Sunderland and Tottenham Hotspur, in Sunderland, England, Sunday April 12, 2026. (Owen Humphreys/PA via AP) UNITED KINGDOM OUT; NO SALES; NO ARCHIVE; PHOTOGRAPH MAY NOT BE STORED OR USED FOR MORE THAN 14 DAYS AFTER THE DAY OF TRANSMISSION; MANDATORY CREDIT/2026-04-12 23:57:3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2일 선덜랜드와 토트넘의 2025-2026 EPL 32라운드 경기에서 선덜랜드의 노르디 무키엘레가 찬 슈팅이 토트넘의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은 지난 1일 선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첫 경기였다. 유럽 축구계 정상급 전술가 감독으로 불리는 데 제르비 감독의 지휘 아래 달라진 토트넘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이미 강등권 싸움에 휘말리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토트넘 선수들은 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전반 초반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며 선덜랜드의 수비를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역시나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힐 시간이 부족한 탓에 자잘한 실수들이 반복됐고, 반대로 선덜랜드는 탄탄한 수비와 공수 전환 능력으로 삐걱대는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 역시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빌드업 대신 롱 패스를 늘려 선덜랜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실리적인 공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이를 잘 수비하면서 도리어 점유율을 지배하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결국 선덜랜드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으로선 불운한 실점이었다. 후반 16분 선덜랜드의 오른쪽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가 기습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뒤 강하게 슈팅한 공이 토트넘 수비의 발을 맞고 크게 튀었고, 그대로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낙 크게 굴절된 탓에 토트넘 키퍼 안토닌 킨스키도 역동작에 걸려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YONHAP PHOTO-7237> Sunderland's Luke O'Nien, left, and Tottenham Hotspur's Destiny Udogie battle for the ball during the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Sunderland and Tottenham Hotspur, in Sunderland, England, Sunday April 12, 2026. (Richard Sellers/PA via AP) UNITED KINGDOM OUT; NO SALES; NO ARCHIVE; PHOTOGRAPH MAY NOT BE STORED OR USED FOR MORE THAN 14 DAYS AFTER THE DAY OF TRANSMISSION; MANDATORY CREDIT/2026-04-12 23:24:2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후 토트넘은 만회골을 노리며 공세를 펴려 했지만, 선수들이 긴장과 위축에 휘말린 듯 드리블과 패스, 볼 트래핑에서 실수가 나오며 좀처럼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선덜랜드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홈 팀 선덜랜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또다시 올해 첫 리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32라운드까지 7승9무16패 승점 30점으로 리그 18위 강등권에 머물렀다. 강등권 경쟁 팀인 17위 웨스트햄은 전날 최하위 울버햄프턴을 4대0으로 완파하며 승점 32점을 기록했고, 토트넘과 같은 시각 리그 상위권 팀 애스턴 빌라를 홈에 불러들인 16위 노팅엄 포레스트는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8승9무15매 승점 33점으로 토트넘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로 비춰볼 때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의 지휘 아래 급작스러운 경기력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어 25일로 예정된 리그 34라운드에서 최하위 울버햄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