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4, LAFC)이 드디어 골문을 열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침묵도, 미국 현지에서 쏟아진 에이징 커브 논란도 한 방으로 끝냈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크루스 아술을 완파하고 4강행에 성큼 다가섰다.

LAFC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크루스 아술을 3-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2호 골이자 공식전 첫 필드골이었다. 지난 2월 레알 에스파냐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10경기 연속 이어졌던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최근 손흥민은 MLS와 챔피언스컵, 3월 대표팀 평가전까지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제는 예전 손흥민이 아니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난 올랜도 시티전에서 전반에만 도움 4개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냈던 그는 이날 직접 골망을 흔들며 모든 의심을 지워냈다.

골 장면은 간결하고도 손흥민다웠다. 전반 30분 마티외 쇼이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낮고 빠른 컷백이 문전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수비 사이로 파고든 뒤 몸을 날려 왼발로 밀어 넣었다. 비어 있던 골문 오른쪽 아래로 정확히 꽂혔다. BMO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손흥민의 골로 흐름을 잡은 LAFC는 전반 39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다시 쇼이니에르였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을 질주한 뒤 반대편으로 침투하던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마르티네스는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전반을 마친 LAFC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3분 마르티네스가 멀티골까지 완성했다. 크루스 아술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박스 왼쪽으로 흐르자, 마르티네스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문 오른쪽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크루스 아술도 몇 차례 반격했다. 전반 초반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의 연속 헤더, 후반 호세 파라델라와 루카 로메로의 슈팅이 이어졌다. 모두 위고 요리스가 막아냈다. 요리스는 후반 막판까지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가며 무실점을 지켜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드니 부앙가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스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크루스 아술 수비를 흔들었고, 쇼이니에르, 부앙가와의 연계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골이었다. 오래 기다렸던 첫 필드골이 터졌고, LAFC도 3-0 완승으로 4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손흥민은 다시 웃었고, LAFC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