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개막전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에서 LAFC 손흥민(왼쪽)이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오른쪽 두 번째)와 공을 두고 다투고 있다. /AFP 연합뉴스

LAFC의 손흥민(34)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026시즌 첫 경기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리그 경기에서 전반 팀의 결승 선제골을 도우며 올 시즌 리그 첫 경기에서 시즌 1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22일 오전 11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시즌 MLS 개막전을 앞두고 발표된 LAFC의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 이어 이날도 4-3-3 진형에서 중앙 원톱으로 나섰다.

LAFC와 개막전에서 맞붙는 지난 시즌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도 메시를 선발 명단에 올렸다. 메시는 4-2-3-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개막전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 시작전 LAFC 손흥민(왼쪽)과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오른쪽 두 번째)가 인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LAFC의 올해 첫 공식전이던 지난 18일 북중미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온두라스의 레알 에스파냐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흥부 듀오’를 이루는 드니 부앙가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경기는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 대신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로 쏟아지는 관심을 반영해 7만7000석 규모의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펼쳐졌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는 7만5673명의 관중이 모여들며 뜨거운 관심 속에 치뤄졌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는 기존 주전 원톱 공격수였던 우루과이의 전설적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39)를 대신해 올 시즌 전 영입한 멕시코 국가대표팀 공격수 헤르만 베르테라메(28)를 선발로 내세웠다.

베르테라메는 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과 맞대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베르테라메는 2022년부터 멕시코 리그 FC몬테레이에서 뛰며 멕시코로 귀화했고, 153경기에서 68골을 터트리며 인터 마이애미로 입성했다.

22일 인터 마이애미와의 MLS 2026 시즌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이 포효하고 있다./LAFC 소셜미디어

이날 경기 전반은 메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과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인터 마이애미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부앙가와 손흥민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LAFC가 양 팀의 장점을 내세워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올 시즌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멕시코 대표팀 공격수 헤르만 베르테라메./AP 연합뉴스

손흥민은 전반전 특유의 절묘한 위치 선정과 노련한 패스로 LAFC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의 높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뚫고 스루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키퍼를 제치려는 시도가 실패했고, 차분하게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동료에게 패스했지만 슛이 빗나가며 득점이 이뤄지진 못했다.

전반 11분 LAFC의 역습 과정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앞 좌중앙 부근에서 마르티네즈가 파울을 얻어냈다. 손흥민의 프리킥이 빛나는 위치. 하지만 손흥민이 찬 프리킥은 아쉽게 상대 수비벽에 튕겨 나왔고, 이 공을 손흥민이 다시 강력하게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상대 수비 몸에 맞으며 빗나갔다.

전반 23분 아군 미드필더 중앙까지 내려온 손흥민이 패스를 받아 절묘하게 돌아선 뒤 상대 진영 가운데로 드리블로 질주했다. 이어 측면에 쇄도하는 부앙가에게 좋은 패스를 내줬지만 부앙가의 리턴 패스가 가로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30분 손흥민이 또다시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며 스루 패스를 받았지만, 상대 수비가 빠르게 따라붙으면서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2일 LAFC의 손흥민이 인터 마이애미의 수비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서서히 기세를 올리던 LAFC는 결국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절묘한 어시스트가 빛을 발했다.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으로 뺏어낸 공이 상대 진영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이어졌고, 돌아선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내줬다. 마르티네즈는 이 패스를 주발인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상대 왼쪽 골문 하단을 가르는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리그 첫 경기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손흥민이었다. LAFC는 이 득점으로 손흥민 이적 이후 손흥민 선발 출전 시 전반에 득점에 성공하는 확률이 79%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추가 시간 막판 메시가 상대 페널티 박스 밖 중앙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좌측 포스트 옆으로 살짝 비껴나갔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전반전에 계속해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적생 베르테라메가 마이애미의 공격 패턴에 잘 녹아들지 못하며 결정적 찬스까지는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전은 20분간 리드를 가진 LAFC가 수비 라인을 내리며 수비를 더 굳히는 가운데 추격골을 노리는 인터 마이애미가 계속 전방 압박과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LAFC는 끈질긴 수비로 마이애미의 공세를 저지했다.

후반 22분 LAFC는 선제골을 터트린 오른쪽 측면공격수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빼고 마티유 초이니에를 투입했다. 마이애미도 공격수 타데오 아옌데를 투입하며 공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후반 27분 LAFC의 추가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드니 부앙가였다. 마이애미의 파상공세를 버티던 LAFC는 수비 진영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라인 뒤를 파고드는 부앙가를 향해 긴 패스가 날아갔다. 순식간에 1대1 찬스를 맞은 부앙가는 상대 페널티 박스로 나와있던 키퍼의 위치를 정확히 읽고 나아온 패스를 헤딩으로 톡 건드려 상대 키퍼를 넘긴 뒤 쇄도, 비어있는 골문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2-0 2점차를 만들었다.

후반 41분 절묘한 문전 침투로 부앙가의 추가골을 이끌어낼 뻔했던 손흥민은 43분 신예 공격수 나탄 오르다즈와 교체 아웃됐다. 교체 과정에서 손흥민은 다소 불만을 표하며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오르다스가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부앙가가 몸을 흔드는 페인팅으로 상대 왼쪽 측면을 뚫어낸 뒤 올린 크로스를 오르다스가 상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으며 3대0 완승을 만들었다.

이날 손흥민은 LAFC의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무리한 드리블과 슛팅보다 팀의 공격 흐름에 유기적으로 녹아들며 공격 전개에 주력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마이애미는 이날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메시는 여전히 번뜩이는 움직임과 드리블, 패스를 보였지만 새 공격수 베르테라메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약 8년 만이었다. 둘은 각각 토트넘 홋스퍼와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첫 맞대결은 손흥민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리그 개막전에서 88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오는 25일 수요일 낮 12시에 열리는 레알 에스파냐와의 북중미 챔피언스컵 2차전에 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