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의 상징 스티븐 제라드(46)가 '후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제라드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너무 큰 위험을 감수했다. 지금 그 위험을 스스로 겪고 있는 중일 거다. 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아낀다. 정말 좋은 선수지만,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그 시점에 팀을 떠난 건 너무나 큰 리스크였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해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1000만 파운드(약 190억 원)의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기간 '홈그로운의 상징'으로 불렸던 그가 등을 돌리자, 일부 리버풀 팬들은 등을 돌렸다.
제라드는 단순한 비난 대신 이해의 여지도 남겼다. "리버풀 팬의 입장을 내려놓고 말하자면, 솔직히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제안이 오면 누구라도 흔들릴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나를 원했다. 당시에도 내 마음이 흔들렸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라드는 '리버풀의 심장'으로서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시 리버풀의 입장에서 보면… 알렉산더-아놀드야, 도대체 왜 그랬나? 넌 이미 유럽 최고 팀 중 하나에서 뛰고 있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팬들은 널 숭배하고, 팀 내에서도 핵심이었다. 그런 위치에서 왜 떠나야 했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라드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에 남았다면 '전설'로 남았을 거라고 강조했다. 제라드는 "그는 리버풀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난 동상 같은 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리버풀은 내가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줬다. 그게 진짜 유산이다. 리버풀에서 받는 사랑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제라드는 2000년대 중반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며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어린 시절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자라난 그는 끝까지 팀을 지킨 '로컬 히어로'의 상징이었다. 그런 그가 알렉산더-아놀드의 선택을 안타깝게 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