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LA 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손흥민이 미국 MLS(메이저리그 사커) 데뷔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LA FC와 시카고 파이어 FC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 후반 출전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LA FC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시카고 원정전에서 2대2 무승부로 값진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끝까지 손흥민이었다. 중계 카메라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손흥민의 얼굴을 시시때때로 비췄고, 해설진도 “모든 팬의 관심이 소니(손흥민의 애칭)에게 집중돼 있다”며 선발진이 아닌 손흥민에게 계속 화제를 돌렸다. 현지 축구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왜 출전하지 않았느냐’ ‘언제 투입되는 것이냐’는 등의 게시글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LA FC와 시카고 파이어 FC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 출전 공 다투고 있다./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팽팽한 1-1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16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LA FC뿐 아닌 홈팀 시카고 팬들까지 기립해 새로운 MLS 스타의 데뷔전을 박수로 환영했다. 이에 화답하듯 손흥민은 투입 직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상대 진영에 쇄도해 중거리슛을 날렸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혔지만, 그가 MLS에서 처음 기록한 유효 슈팅이었다.

시카고는 조나탕 밤바(코트디부아르)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뚫으면서 2-1로 앞서나갔다. LA FC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달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뒤에서 추격한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패해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는데, 심판이 VAR(비디오 판독)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공격 상황에서 시카고 수비수의 반칙이 인정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팀의 에이스 드니 부앙가(가봉)가 키커로 나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3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를 날렸다. 패스 9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팀의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지난 7일 LA FC에 입단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던 손흥민은 입단 3일 만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LA FC는 이날 무승부로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37)로 한 발짝 올라섰다. LA FC는 이날 시카고를 시작으로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24일 FC 댈러스와 원정 3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