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는 만 17세이던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라 리가 무대에 데뷔해 1골(시즌 9경기)을 넣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축구 천재’라도 17세에 빅클럽 주전으로 도약하기란 어려운 일. 그런데 메시보다 딱 스무 살 어린 2007년생 라민 야말은 만 17세에 뛴 이번 시즌 55경기에 나서 18골 25도움을 기록, 바르셀로나의 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끌었다. 작년 여름엔 대회 결승을 앞두고 17세 생일(7월 13일)을 맞은 유로(유럽축구선수권) 2024에서 도움 1위(4개)에 오르며 스페인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위대한 17세’라면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만 17세 나이로 준결승에서 해트트릭, 결승에서 두 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긴 ‘축구 황제’ 펠레가 먼저 떠오르지만, 야말의 17세 시즌도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했다.
그런 야말을 바르셀로나가 놓칠 리 없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8일(한국 시각) “야말과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원래 내년 여름까지였던 계약이 5년 연장되면서 야말은 2031년 여름까지 바르셀로나에 머물게 됐는데 그때 나이도 만 23세에 불과하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와 적도기니 태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페인 이민 가정에서 자란 그는 7세에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라 마시아에 입단했다. 현재까지 10년째 구단에 몸담고 있으며, 이번 장기 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디애슬레틱은 “야말은 기본급에 보너스, 계약금 등을 합쳐 연간 4000만유로(약 622억원·세전 기준)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야말은 워낙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운 덕분에 라 리가 최연소 득점(16세 87일)과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선발 출전(16세 83일)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만 18세가 되기도 전에 이미 1군 공식전 106경기에 나서 25골 34도움을 올렸다. 스페인 대표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유로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날 야말의 계약 연장과 관련한 공식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야말의 할머니가 계약 서명식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 가족 사랑이 끔찍한 야말은 할머니가 함께할 수 있을 때까지 공식 사진 촬영을 미루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 이후인 내달 중 공식 재계약 사진을 촬영해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