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최근 인터뷰와 판박이 발언이라 흥미롭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각) '메시는 더 이상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때가 온다면 축구를 그만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1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와 파리생제르맹(PSG)을 거쳐 지난해 미국 MLS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했다. 19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린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21

메시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내가 더 이상 경기를 펼칠 수 없거나 즐길 수 없거나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면 즉시 그만두겠다"고 했다.

메시는 "나는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이다. 나는 내가 좋을 때와 나쁠 때를 잘 안다. 은퇴할 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몸이 되는 한 계속 뛰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은퇴 후에 계획도 없다. 메시는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여전히 매일 축구를 즐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더 오랫동안 뛰고 싶다. 그것이 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만약에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이는 내 클럽 경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은퇴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디애슬레틱은 '메시는 다가오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 주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미국으로 와서 스포츠를 보는 여유가 더 커졌다. 자신이 축구 외에도 테니스, 농구, 미식축구 등을 열성적으로 보게 됐다고 귀띔했다. 메시는 "미국으로 이주한 뒤 스포츠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더 즐기게 됐다"며 기뻐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1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 뒤 똑같은 말을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도 고려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힘이 다할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기로 했다.

그는 "가족들과 많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팬들 사이 약속이다. 꼭 지키고 싶다.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박)지성이형, (기)성용이형도 계시고 (차)두리쌤한테도 많은 이야기 들었다. 축구 외적으로 인생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진심어린 조언에 감사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