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7)이 시즌 4호골과 함께 팀의 패배를 막았다.

황희찬은 21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정면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걷어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골 덕분에 1대1 무승부, 패배를 면했다.

황희찬의 리그 3호골.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득점까지 더하면 올 시즌 4호골이다. 황희찬은 이번 후반기에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7경기 동안 나서지 못했다. 복귀한 뒤 8경기 동안 선발과 교체 출전을 번갈아 가면서도 2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을 입증했다. 울버햄프턴은 승점 41점으로 13위를 유지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28일 아스널의 홈에서 치른다.

현 EPL 2위 아스널(승점 81)은 같은 날 16위의 하위권 노팅엄 포리스트(승점 37)에 0대1의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아스널이 울버햄프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5)를 따라잡지 못한다. 맨체스터 시티의 3시즌 연속 EPL 우승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는 또 다른 우승컵 2개를 노리고 있다. 다음 달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을 치르고, 다음 달 10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과 격돌한다.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트레블(Treble·3관왕)을 달성한다.

자국 1부 리그, 자국 최상위 컵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부 우승하는 트레블은 유럽 축구 역사상 일곱 팀만이 이뤄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로 한정하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1999),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2009-2010), 독일 바이에른 뮌헨(2012-2013·2019-2020), 스페인 바르셀로나(2008-2009·2014-2015) 네 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