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더브라위너. / EPA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만났다. 10일(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UCL 4강 1차전은 UCL 우승을 밥 먹듯 하는 팀과 UCL 우승에 목마른 팀의 맞대결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UCL 우승 경험이 없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UCL 지배자다. 올 시즌에도 자국 리그(라 리가)에선 FC바르셀로나(승점 82)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9)에 밀려 3위(승점 68)지만, UCL에선 3년 연속 4강에 올랐다. UCL 역대 최다 우승(14회)팀이기도 하며 2010년 이후에만 5차례 UCL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두 팀은 UCL 4강전에서 맞붙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1·2차전 골득실 합계 6대5로 맨시티를 제치고 결승에 올라 리버풀(잉글랜드)마저 제압하고 또 우승한 바 있다.

맨시티 이날 1년 만에 복수전을 벼르고 나왔다. 선공은 레알 마드리드. 전반 3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브라질)가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후반 22분 반격했다. 일카이 귄도안(33·독일)이 내준 패스를 케빈 더브라위너(32·벨기에)가 낮게 깔아 중거리슛으로 날렸는데 레이저처럼 골문을 갈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파상 공세를 밀어붙였으나 성과가 없었다. 1대1 무승부. UCL에서만 12골을 넣어 득점 선두인 맨시티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은 수비에 막혀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4강 2차전은 오는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