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AF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 다음 행선지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정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메시가 사우디 축구 구단과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보도했다. 계약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가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며 “다음 시즌부터 메시는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고 전했다는 내용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관계자도 “메시와 재계약할 것이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면서 이적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메시가 다음 시즌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는 세계 축구계 뜨거운 관심사였다. 메시는 19년 동안 뛰었던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떠나 2021-2022시즌 PSG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PSG는 메시를 영입했음에도 숙원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현지 팬들 사이에선 메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불편해하던 메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PSG에 남을 건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메시가 구단 허락 없이 사우디 여행을 떠나고 구단이 이를 출전 정지로 징계하면서 결별은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 상태였다.

메시와 계약을 맺은 사우디 팀은 이전에도 거론됐던 알힐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예상대로 메시가 사우디로 이적한다면 유럽이 아닌 아시아 무대에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맞대결을 펼치는 진기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호날두는 지난 1월 자유계약으로 알 나스르에 입단해 15경기 12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