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팀으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의 조별리그 운영방식이 곧 결정된다.

FIFA는 2026 월드컵부터 기존 32개 국가에서 16개 늘려, 총 48개 팀 본선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4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펼치던 조별리그를 3개 팀씩 16개 조로 치르겠는 계획(가안)도 발표했다.

하지만 FIFA는 최근 다시 계획을 바꿔, 기존처럼 한 조에 4개 팀으로 운영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 이면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흥행과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FIFA는 보다 다양한 대륙의 많은 팀들이 월드컵 본선과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48개 팀, 3개 조 체제'를 기획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선 기존 시스템 속에서도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모든 대륙에서 16강 진출 팀이 나왔다.

특히 한국이 극적 16강을 확정했던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날 동시에 2경기가 열릴 때 얻을 수 있는 특유의 스릴도 연출됐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황희찬의 역전골을 돕는 패스를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에 FIFA는 48개 팀이 참가하더라도 한 조에 4개 팀씩 배치되는 기존 방식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무엇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동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손톱을 물어뜯는' 긴장이 있음을 확인했고, 한 조에 4개 팀을 넣어도 모두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때문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 조에 3개 팀이 아닌 4개 팀씩 묶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FIFA는 오는 16일 르완다에서 열리는 회의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운영 방식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빅토르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회장은 "한 조에 3개 팀씩 들어가는 건 얼핏 보면 훌륭한 제안이지만, 사실 문제가 많았다"면서 "참가 팀의 3분의 1이 단 2경기만 치르고 집에 돌아가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 FIFA의 변화 움직임을 반겼다.

다만 4개 팀씩 치르는 조별리그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이럴 경우 3개 팀씩 조별리그를 치를 때(80경기)보다 전체 경기 숫자가 24경기나 늘어나, 무려 104경기를 치러야 한다.

개최 도시 간 이동 거리가 먼 대회 특성상 선수들의 혹사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고, 지나치게 많은 경기로 대회 가치가 떨어지는 등의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