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을 어긴 유명 요리사 때문에 특혜 논란이 나오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FIFA가 '솔트 배'로 알려진 유명 요리사 누스레트 괵체(39)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를 괴롭히고 규정을 어기고 우승 트로피를 만진 것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괵체는 튀르키예 출신 요리사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레스토랑 체인 '누스렛 스테이크 하우스' 운영하고 있다. 소금을 팔꿈치에 흘러 내리도록 흩뿌리는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괵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괵체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현장에서 관전한 모양이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메시를 비롯해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안 로메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과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우승 트로피까지 흔들고 키스하는 모습까지 담았다.

문제는 괵체가 FIFA의 트로피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FIFA는 1970년 브라질이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영구 소유하게 되면서 새롭게 월드컵 트로피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월드컵 전 우승자들과 국가 원수들을 포함한 매우 엄선된 사람들만 만지고 쥘 수 있다"고 규정했다.

더구나 괵체는 삼엄하게 통제되고 있는 경기장까지 내려가 선수들을 만났다. 괵체는 메시의 어깨를 쥐며 아는 척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가 괵체를 보고도 무시하는 장면이 온라인 상에 퍼져 '메시를 괴롭혔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매체는 "FIFA는 솔트 배가 어떻게 경기장 출입 인증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면서 "경기장에 대한 접근은 일반적으로 심각하게 제한된다"면서 "에마뉘엘 마르롱 프랑스 대통령도 경기장에 내려가 킬리안 음바페를 위로한 것에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괵체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괵체의 소셜네트워크를 보면 여러 차례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한 사진이 나오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카타르에 있는 괵체 레스토랑을 방문해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묶고 누스레트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만약 FIFA가 솔트 배를 경기장의 모든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면 이는 인판티노 회장과 친분에 대한 특혜나 정실주의 혐의를 받을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etmeout@osen.co.kr